"시청자 의견 반영되는 방송제작에 앞장"|PD연합회 4대 신임회장 MBC 김윤영P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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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PD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의견에 귀기울여야할 대상은 안방의 시청자들입니다.』
전국 1천7백여 방송PD들의 대표기구인「프러듀서 연합회」의 4대 신임 회장인 김윤영씨(36·MBC-TV 교양제작국)는 방송인들이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MBC-TV의 간판 시사르포 프로이며 최근 노조간부 해고 사태의 불씨가 되기도. 했던 가장「뜨거운」프로『PD수첩』의 팀장이었던 김 회장은『민방 신설 등 방송계 전반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때에 방송의 핵인 PD가 가장 어렵고 할 일이 많은 시기를 만나게 됐다』며 사뭇 비장감 마저 느껴지는 모습이다.
『방송에 관심없는 사람이 없고 누구나 한마디씩 거들지 않는 경우가 없죠. 방송의 영향력이 더욱 심대해지고 있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하는 PD들은 더욱 긴장해야 되죠.』
더구나 김 회장은 지금까지 큰 테두리의 방송구조개편을 정부가 주도해왔다면 이제부터 방송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이고 현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개편은 전문방송인들이 맡아야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창조집단인 PD들은 시청자, 즉 국민 전체를 위해 가장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방송의 질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방송관계법 날치기 통과 때『PD수첩』제작팀을 지휘하며 정치인들의 행태를 목도한 김 회장은『방송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방송에 속수무책인 것 같아 너무나 뼈아팠다』고 말한다.
『전문인 집단이라 할 수 있는 PD들이 우리사회를 통합하고 합리적 문제해결의 바탕이 되는 철학을 만들어 나가야겠어요.』김 회장은 PD연합회는 특히 지금까지 일방적이었던 시청자와의 관계를 상호 의사전달이 가능하도록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이전부터 숙원이었던 남북방송 교류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 모델까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방송 전반에 관한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방송아카데미를 조성하고 방송국간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중이다.
김 회장은 특히 공·민영체제를 맞는 지금『과다한 경쟁과 오락·상업성 추구로 우려되는 프로그램 질 저하를 막기 위해 방송인들의 의식 선진화에 PD연합회가 앞장설 것』도 역설한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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