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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허접스러운 업체가 집무실 공사…사장·직원은 잠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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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증식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증식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허접스러워 보이는 수준의 업체가 최고보안등급이 걸려 있는 용산 집무실 공사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 리모델링을 한 업체가 신생업체인 데다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 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현장취재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거 정부는) 기존에 해오던 업체에게 맡겼고 불가피하게 하더라도 보안의 경험이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곳에 맡겼는데, 듣도 보도 못한 업체가 갑자기 청와대 집무실 내부를 맡는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용산청사의 리모델링 공사의 한 부분을 지난해 설립된 한 신생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따내 논란이 불거졌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라온 계약현황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은 지난 7일 경기 포천시에 주소지를 둔 한 업체와 '청사 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수의계약을 계약금 6억8208만원에 체결했다.

김 의원은 “(해당 업체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관급공사 실적은 중학교, 농업기술센터, 세계지질공원센터 3건”이라며 “교무실 스터디카페, 나무데크, 안전매트를 까는 등 3건을 합쳐도 8000만원이다. 다 (포천 사무실) 40㎞ 반경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장과 직원들 아예 그냥 잠적해버린 상태”라며 “시공능력 평가액이 3억 정도인데 (대통령실 계약은) 지금 7억 원대다. 수의계약을 해서 우회적으로 피해 간 것”이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80년대 말 청와대 본관을 지을 때 (미국 정부의) 도청을 방지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 정도 되는 곳에서 공사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도 큰 건은 주로 (청와대 내부의 보안시설 등을 아는) 현대건설이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사가 급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맺어진 계약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는 “급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용산과 서울 시내 고도의 인테리어 감각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얼마나 많냐”며 “멀리 포천에까지 갔다. 희한한 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실에서 조달청 나라장터를 비공개 조치한 데 대해 “주인인 국민에게 보고할 의무를 저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 아닌가? 감춰야 할 내용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계속 증폭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16일 경호처가 수의계약으로 16억여원 규모의 경호시설 공사를 맡긴 업체가 ‘조세 포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데다가 시공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조달청에 등록된 해당 업체는 시설 공사를 맡을 자격이 있었기에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사는 보안성과 시급성을 요하기에 문재인 정부 경호처의 추천을 받아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경호시설 공사 계약 당시 해당 업체는 국세 및 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제출해 계약조건에 하자가 없었다”면서 “업체 대표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 공사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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