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티빙 올라탄 파라마운트, 이준익 감독 앞세워 한국 첫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파라마운트+가 한국에 진출하며 티빙과 함께 처음으로 제작하는 오리지널 '욘더'를 이준익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그간 콘텐트에서 간단하게만 처리돼왔던 죽음을 굉장히 복잡하게 담은 이야기인데, 한지민 배우가 그 복잡한 이야기를 연기로 아주 쉽게 구현해줬다"고 말했다. [사진 티빙]

파라마운트+가 한국에 진출하며 티빙과 함께 처음으로 제작하는 오리지널 '욘더'를 이준익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그간 콘텐트에서 간단하게만 처리돼왔던 죽음을 굉장히 복잡하게 담은 이야기인데, 한지민 배우가 그 복잡한 이야기를 연기로 아주 쉽게 구현해줬다"고 말했다. [사진 티빙]

미국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한국 땅을 밟았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에 이어 네 번째다.

독자 앱을 출시하며 개별 노선을 구축한 앞선 두 OTT와 다르게, '파라마운트+'는 기존에 있던 국산 OTT 플랫폼 티빙에 '올라타는' 형태를 취했다. 티빙 앱 내에 '파라마운트+' 전용관이 별도로 생기는 형태다. 기존 티빙 구독료로 모든 파라마운트+ 콘텐트를 볼 수 있어, 이들은 '한 개의 구독료로 두 개의 스트리밍'을 강조했다.

왜 티빙? "한국 콘텐트, 구독자 데이터"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및 아시아 총괄 마크 스펙트 대표. [사진 티빙]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및 아시아 총괄 마크 스펙트 대표. [사진 티빙]

16일 오전 10시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 & 북유럽, 아시아 총괄대표는 "2022년까지 한국, 영국을 포함해 60개국 진출이 목표"라며 "우리는 한국처럼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인 곳에 주력한다. 이번 한국 진출은 스트리밍 산업의 미래에 한 이정표가 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수가 더 많은 글로벌 OTT를 택하거나, 독자 OTT를 출시하지 않고 티빙과 제휴를 한 이유에 대해 파라마운트+ 측은 "콘텐트와 데이터"를 꼽았다.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부문 박이범 대표는 "티빙은 K 콘텐트를 가장 잘 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오랜 시간 티빙에 쌓인 구독자 데이터가 있어 한국 소비자를 제일 잘 안다"며 "파라마운트 플러스 입장에서는 좀 더 빨리 고객에 대해 알 수 있고, 어떤 걸 추가할지 고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망 사용료' 이슈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다르게, 국산 OTT와 제휴하면서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피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OTT 부진, 일시적일 뿐"… 구독료 인상 계획은 없어

티빙 양지을 대표는 "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성공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고객이 좋아하지 않는 콘텐트나 서비스는 세계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 내 1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확장 계획을 철저하고 세밀하게 세워, 나갔을 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줄어든 시기에 OTT 전반의 실적 부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양지을 대표는 "일시적 해방감에 외부 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생긴 단기적인 시장 정체 현상이라고 보고, 초기 시장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가 추가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티빙 구독료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토종 OTT 티빙 안에 전용관 형태로 서비스하는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OTT 서비스 파아마운트+ 론칭 후 한국에 첫 공개되는 '헤일로' 시리즈의 주인공 하예린. 하예린은 배우 손숙의 외손녀다. [사진 티빙]

토종 OTT 티빙 안에 전용관 형태로 서비스하는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OTT 서비스 파아마운트+ 론칭 후 한국에 첫 공개되는 '헤일로' 시리즈의 주인공 하예린. 하예린은 배우 손숙의 외손녀다. [사진 티빙]

파라마운트+는 CJ ENM과 제휴를 맺고, 콘텐트 배급, 라이센싱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투자해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도 2년 동안 7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주자는 이준익 감독의 '욘더'로, 아내가 죽은 뒤 아내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온 메시지를 남편이 받는 이야기다. 박이범 대표는 "한국 오리지널 제작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라마운트의 주요 IP를 한국화해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을 대표는 "안 볼 수 없는 OTT가 되도록 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1000만 유료고객"을 희망 사항으로 꼽았고, 박이범 대표는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유저가 4000만 명인데 2024년까지 1억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