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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체연료 로켓 3대 발사 계획"…위성에 고스란히 찍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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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사막지역 로켓발사대에 기립 완료한 '줄제나' 추정 발사체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 촬영. [AP =연합뉴스]

이란 사막지역 로켓발사대에 기립 완료한 '줄제나' 추정 발사체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 촬영. [AP =연합뉴스]

이란이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탑재용 로켓 3대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세예드 아흐마드 호세이니 국방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연구 목적의 로켓 발사가 3회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현재 첫 번째 발사 준비는 모두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줄제나’((Zuljanah)라는 이 발사체는 25.5m 길이에 52t무게로 1단계 추진체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고체 연료를 사용한 자체 개발 로켓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발사체는 220㎏ 무게의 인공위성을 고도 500㎞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상업 위성기업인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 사진으로 이란의 로켓 발사 준비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번 호세이니 대변인의 발언은 이를 확인해 준 셈이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 발표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란 북부 외곽 셈난주(州)의 이맘 호메이니 우주발사터미널에 로켓이 기립한 채 발사대에서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존 크르지자니아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사진에 대해 “사용된 발사대 등을 토대로 보면 이란은 (고체연료 방식) 위성 발사체 ’줄제나’의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터미널은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던 이란의 시도가 있었던 곳이다. 이란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 인공위성 발사체 ‘시모르그’를 발사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시모르그가 탑재한 인공위성이 목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경계한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탄도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이란 민간 우주국 등 2개 기관에 제재를 가했다.

이란의 로켓 발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 9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신형 원심분리기 등 미신고 핵시설에서 핵 활동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 유감을 표하고 “핵 확장을 중단하고 JCPOA를 복원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긴급히 타결할 것”을 이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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