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 로드리게스를 아시나요.
그린에서 버디나 이글을 잡으면 투우사의 칼춤을 추는 멋쟁이 프로골퍼였습니다.
퍼터를 휘두른 후 칼집에 넣는 포즈를 취한 후 모자챙에 손을 얹어 인사를 했는데 스페인 특급 투우사의 그 것처럼 폼이 났습니다.
로드리게스는 “골프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 갤러리는 선수들이 경기할 때 말도 못하고 기침도 참아야 하는데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는가. 웃음이 없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했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칼춤을 추지는 않았습니다. 프로 선수가 된 후 얼마 동안 치치는 버디를 잡으면 탱고를 춘 후 모자를 벗어 홀을 덮었습니다.
그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어린 시절 캐디를 하면서 동료들과 골프 내기를 할 때의 사건 때문입니다.
치치가 퍼트를 홀에 넣었는데 구멍 안에 있던 땅다람쥐가 놀라 튀어나오면서 볼도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캐디들은 “볼이 홀 밖으로 나왔으니 퍼트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로 로드리게스는 볼이 홀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 모자로 홀을 덮는 세리머니를 했다고 합니다.
로드리게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입니다. 네 살 때 영양실조로 인해 뼈에 문제가 생기는 구루병 등을 앓았습니다. 덩치가 작고 손가락도 휘었습니다.
그는 “굽은 손가락이 그립 잡기에는 오히려 좋다”고 할 정도로 긍정적이었습니다. 키가 작아서 운동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골프 볼은 내 키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면서 꿈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치치가 버디 세리머니를 하게 만든 땅다람쥐 사건에서 동료들의 주장은 맞는 것일까요. 홀에 들어갔던 볼이 다시 나왔다면 홀인일까요, 아닐까요.
김시우는 지난해 PGA 투어 RBC 헤리티지 3라운드 3번 홀에서 10초 룰을 어겨 벌타를 받았습니다. 홀 가장자리에 멈춰 있는 볼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시간은 최대 10초인데 그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볼은 홀 근처에 멈춘 때로부터 1분 10초, 김시우가 홀까지 이동한 걸 빼면 55초 후 들어갔습니다.
김시우가 ‘10초 룰’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김시우는 홀 근처로 가서 몇 초간 지켜보다가 볼을 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볼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동반자인 매트 쿠차는 “볼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는 볼을 치면 벌타인데 어떻게 하냐”고 했습니다. PGA 투어의 몇몇 선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룰의 부당성을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볼이 홀에 걸치지 않았을 때는 10초 이후라도 바람에 볼이 움직여 들어가면 홀인으로 인정합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두 사례를 비교하면 김시우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골프 규칙은 지켜볼 수 있는 10초가 끝나면 정지한 것으로 본다. 부당하게 느껴지더라도 10초 이후에는 곧 바로 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홀인에 대한 골프 규칙 퀴즈입니다.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감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참조 『골프 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최진하 등 지음, 조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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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골프 퀴즈왕]
홀에 들어갔다 나온 볼
매주 한 차례씩 퀴즈를 풀면서 골프 규칙도 공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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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홀에 대한 설명 중 틀린 내용은?
정답 : 4번 원통 외경 4.25인치 등 두 종류( 홀 안에 원통이 사용될 경우 그 원통의 외경은 4.25인치를 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원통은 지표면으로부터 적어도 1인치(2.54cm) 아래에 묻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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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 "홀에 들어간 상태"란 스트로크한 볼이 홀 안에 정지하고 그 볼 일부라도 퍼팅그린의 표면 아래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답 : 2번 X( 그 볼 전체가 퍼팅그린의 표면 아래에 있어야 홀에 들어간 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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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 볼이 홀에 꽂혀 있는 깃대에 기댄 채 정지해 있는 경우에는 볼의 일부라도 퍼팅그린의 표면 아래에 있을 때, 그 볼은 홀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된다.
정답 : 1번 O( 깃대에 기대어 정지해 있는 볼은 볼 전체가 아니라 볼의 일부라도 지표면 아래에 있으면 홀 인된 것으로 간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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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 홀 옆에 박힌 볼은 그 볼의 일부라도 그린의 표면 아래에 있는 경우에 홀에 들어간 볼이다.
정답 : 2번 X( 홀 옆에 박힌 볼은 그 볼 전체가 표면 아래에 있어야 홀인된 볼로 간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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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 홀 안으로 떨어졌다가 도로 튕겨져 나온 볼일지라도 홀에 들어간 볼로 간주된다?
정답 : 2번 X( 골프규칙은 볼이 정지한 곳에 적용된다. 홀에 들어간 볼은 홀 안에 정지해 있어야 한다. 홀에 들어갔다가 튕겨져 나온 볼은 정지한 곳에서 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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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 홀 바닥에서 빙빙 돌고 있는 볼이라도 홀에 들어간 볼로 간주된다.
정답 : 1번 O( 홀 바닥에서 빙빙 돌고 있거나 통통 튀고 있는 볼은 홀 안에서 정지해 있는 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에 들어간 볼로 간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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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 볼이 홀에 걸쳐 있는 상황인데, 그 볼이 홀 안으로 떨어지는지 지켜보기 위하여 기다리는 시간은 몇 초나 허용되는가?
정답 : 2번 10초( 홀에 다가가는 데 필요한 합리적인 시간과 볼이 떨어지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 10초가 부여된다. 10초 안에 볼이 홀안으로 떨어지면 직전의 스트로크로 홀인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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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버디 퍼트가 들어갈듯말 듯 하다가 홀에 걸쳐 있었는데, 동반자가 10초가 지나기 전에 홀인된 것으로 인정해주며 그 볼을 집어 주었다. 틀린 설명은?
정답 : 3번 벌타 없고, 10초는 계속 허용된다.( 10초가 지나기 전에 그 볼을 집어올리거나 움직인 동반자는 2벌타를 받게 된다. 플레이어는 그 볼을 홀 가장자리에 리플레이스하고 홀 아웃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