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 방문한 피자집 알고보니…대통령 돼 다시 찾은 '약속의 골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종로 인근 피자집에서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종로 인근 피자집에서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최상목 경제수석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식당이 후보 시절 소상공인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약속한 골목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상공인들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소급적용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종각역 9번 출구에서 60m가량 떨어진 피자집을 방문했다. 2015년부터 운영된 식당으로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저녁에는 수제 맥주를 팔아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곳이다. 이날 점심시간 전에 “여기가 어제 윤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이냐”며 가게에 들르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대선 직전 방문했던 소상공인 거리  

맞은편에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찾은 횟집이 있다. 이 횟집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반발해 24시간 영업을 강행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횟집을 들러 내부에서 “영업시간 제한을 철폐하겠다”며 “비과학적 엉터리 방역 정책으로 입은 피해는 반드시 보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지역 상인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며 건의서를 받기도 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양승민(38)씨는 당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방역지원금과 손실보상금을 받지 못한 차별을 하루빨리 없애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횟집은 지난 4월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가게 앞에는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을 설치했다. 일제강점기 직전 배경을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온 대사다. 양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실망해 윤 대통령을 찍어 준 소상공인이 많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방문한 피잣집(왼쪽) 거리. 맞은 편에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세워져 있다. 김민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방문한 피잣집(왼쪽) 거리. 맞은 편에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세워져 있다. 김민상 기자

다만 지난 5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 보상을 위해 최대 1000만원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 단체에서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부 소상공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초 대선 공약과 다르다”며 “지급 대상을 확대해달라”고 주장했다. 과거 1·2차 방역지원금을 받고도 이번 손실보전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소상공인들은 “각각 100만원, 300만원이었던 1·2차 방역지원금보다 손실보전금 규모가 더 큰 만큼 받지 못한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안에 불만  

오종환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 토론에서 소상공인 손실을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기간도 계산해 보상받도록 소급적용하자는 입장을 보였다”며 “공약을 세운 만큼 정부가 조속히 소급적용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기획재정부가 재정 상황을 강조하면서 공약이 계속 후퇴하고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고객들이 휴일에 야외로 나가거나 저녁에 술집에 가는 경우가 많아 카페는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며 “찔끔찔끔 주는 보상액으로는 은행 이자 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을 찾아 자영업자와 면담하며 건의서를 건네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정부 방역 지침에 반발해 24시간 영업에 돌입한 음식점을 찾아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이 횟집 맞은편 피자집에서 식사를 했다. [사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을 찾아 자영업자와 면담하며 건의서를 건네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정부 방역 지침에 반발해 24시간 영업에 돌입한 음식점을 찾아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이 횟집 맞은편 피자집에서 식사를 했다. [사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