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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전대 국민 몫 50% 넣자, 그래야 강성 팬덤정치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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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인섭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인섭 기자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룰’ 논의가 당내 최대 화두다. 정청래·김용민 등 강경파 의원들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를 요구하면서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지도부를 뽑을 때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를 합산해 선출하고 있다.

[스팟인터뷰]

이런 주장에 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8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권리당원과 강성 지지자들만 지도부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국민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게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만의 팬덤 정치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의 이런 주장에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문 성향 의원들도 동의했다. 강경파 김용민 의원도 이날 “권리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혹은 권리당원의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당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경선 룰’ 변경에 대해 “우리가 위기에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선 룰 변경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강성 팬덤 정치가 문제라는 건 모두 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지지자들을 처벌할 순 없지 않나. 제도적인 개혁으로 국민 여론을 더 반영해 팬덤 정치를 넘어서자는 것이다.”
권리당원 중심 제도가 틀렸다는 것인가.
“2004년 열린우리당에서 당원중심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제도도 20년 지나면서 시효가 다 됐다. 전당대회마다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강성당원 표를 얻기 위해 혐오·조롱의 표현을 쓰고, 자신의 강경함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그걸 지켜본 국민이 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넣으면 역선택 우려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우려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30%다.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저쪽으로 넘어간 사람들을 다시 데려와야 하는데, 그 사람들 얘기는 안 듣겠다는 건가? 그런 분들의 얘기를 들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국민의힘도 국민 의견을 반영하면서 재건에 성공했다.”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면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할 것 같다.
“당장 이번 전당대회만 보면 인지도 높은 이재명 의원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민주당을 좋아하는데 이 의원을 싫어하는 사람도 일반 국민 중엔 상당히 많다. 그런 사람들도 당 대표에 투표에 참여해야 당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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