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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계 해체한다 "계파싸움 부적절, 갈등의 싹 없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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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이낙연계 의원들이 친목 모임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 참패 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포럼 소속 의원 61명은 더 큰 통합의 정치를 지향한다"며 해산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하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 대선을 위해 뛰었지만, 민주당은 패배했다. 대선 패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좌충우돌 전략으로 일관한 지방선거는 참패했다"며 "광화문포럼은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지만 포럼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며, 더 이상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포럼으로서가 아닌 의원 개개인으로서 민주당의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 광화문 포럼의 문을 닫지만 문 앞에 이렇게 세워두고자 한다"며 ▶책임정치 ▶자발적 계파 해체 ▶훌리건 정치 극복 ▶국민 공감 유능한 정당으로 변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의 재건은 책임정치에서 출발한다. 당내 모든 계파정치의 자발적 해체만이 이룰 수 있다"며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식의 훌리건 정치를 벗어나는 속에서 가능하다. 국민이 공감하는 유능한 정당의 변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이병훈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이 당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진 바 있다"며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고,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 갈등의 싹을 없애야 한다"며 "이번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다시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반이재명 계파들이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면서 일종의 헤쳐모여를 시도했다"며 "'이재명 책임론 제기가 계파대결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피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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