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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발 악재에도 살았다…오영훈 "제주 미래는 도민이 결정"

중앙일보

입력

1일 오후 7시30분 JTBC 등 방송사의 6.1 지방선거 전화·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과 부인 박선희 여사(오른쪽)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오영훈 캠프

1일 오후 7시30분 JTBC 등 방송사의 6.1 지방선거 전화·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과 부인 박선희 여사(오른쪽)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오영훈 캠프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합니다. (주요 현안에서) 도민 결정권을 확보하는데, 온 힘을 집중하겠습니다.”

"제주미래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20년만에 민주당 제주도지사 탄생

제주도지사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53) 후보가 당선됐다. 2002년 우근민 지사(새천년민주당) 당선 이후 20년 만에 뽑힌 민주당 소속 제주 지사다. 제주 지사는 전임 원희룡 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중앙정치 도전을 위해 사퇴한 뒤 10개월간 공석이었다.

 오 당선인은 최근 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며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오후 7시 30분 JTBC의 전화 예측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56.1%, 허 후보가 39.1%를 얻어 17.0%p 차이로 당선이 예측됐다. 오 후보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지지해주신 제주도민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코로나19 피해 지원, 제2공항과 관련한 항공인프라 확충 등 산적한 제주의 현안을 하루빨리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오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우위를 점했지만, 막바지에 위기가 있었다. 지난달 27일 불거진  ‘김포공항 이전’ 공약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같은 당 서울시장 송영길 후보와 정책협약을 통해 ‘김포공항 인천 이전’이라는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에서 ‘반대’ 공세를 이어갔다. 공항이 옮겨가면 전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제주관광이 큰 피해를 본다는 논리를 펴며 인천보다 오히려 제주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직전 제주를 두 차례 찾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항 이전 의견이 갈리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제주∼김포 노선을 없앤다는 것은 절대 말이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라도 제주도민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제가)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내고 싸울 수밖에 없다”며 반대입장을 확실히 했다.

 오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유치 통한 일자리 창출’,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15분 내 생활 가능한 스마트그린 도시 조성’,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등을 제시했다.

1968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난 오 후보는 제주대 총학생회장, 제주4·3도민연대 사무국장과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 이낙연 당대표 비서실장, 이재명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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