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도 ITF (국제 태권도연) 회원국 탈퇴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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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제 태권도 연맹 (ITF·총재 최홍희)이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다.
국내 태권도계가 중심이 된 세계 태권도 연맹 (WTF·총재 김운용)과 대립 관계를 이루며 국제 태권도계를 양분해왔던 ITF가 최근 회원국들의 잇따른 탈퇴로 회원국이 대폭 감소,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66년 북한의 지원 속에 창설된 ITF는 소련 등 동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그동안 85개 회원국을 거느리며 독자 노선을 추구, 73년 서울에서 출범한 WTF와 대립 관계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ITF는 올해부터 정부가 추구해온 태권도의 세계화 등 북방 정책에 따라 최근 소련·폴란드·체코·헝가리·불가리아 등 핵심 회원국들이 잇따라 이탈, 현재 회원국 13개국만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체육부는 김운용 총재와 각국 대권도 협회를 활용, 각국 IOC위원 및 국가 올림픽 위원장에게 ITF회원국의 WTF회원 가입을 요구하는 등 적극 대처, 막바지 총력을 기물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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