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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흙신'...나달, 조코비치 꺾고 프랑스오픈 4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을 확정한 나달이 기뻐하고 있다. 뒤엔 짐을 싸는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을 확정한 나달이 기뻐하고 있다. 뒤엔 짐을 싸는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프랑스오픈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5위 라파엘 나달은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6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 1위 조코비치를 4시간 12분간의 혈투 끝에 3-1(6-2, 4-6, 6-2, 7-6)으로 물리쳤다.

둘의 맞대결은 ‘미리보는 결승전’이었다. AP는 "8강 대진이었지만, 결승전에서나 볼 법한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이 경기에 아쉬운 건 승자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둘의 대결을 두고 "블록버스터 같은 경기였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나달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복수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 1-3으로 패했는데, 1년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나달은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도 29승 30패로 좁혔다. 프랑스오픈만 따지면 10차례 만나 8승 2패를 기록했다.

나달은 "마법 같은 밤이다. (오늘 승리는) 무척 특별하다. 조코비치와 경기는 언제나 멋진 도전이었다"면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이기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것 뿐"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나달에게 축하를 전한다. 그는 승부처에서 더 좋은 경기를 선수였다. 정신력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었다. 그가 왜 위대한 챔피언인지 증명했다"고 말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강자답게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AP=연합뉴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강자답게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인 13회 우승자인 나달은 14번재 우승에 도전한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US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중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 강해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린다. 한국에선 ‘흙신’으로 통한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1회)도 22회로 늘릴 수 있다. 이 부문 2위인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47위·이상 20회)와의 격차를 벌어지게 된다.

나달은 1세트 첫 게임부터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결국 게임 스코어 6-2로 세트를 따냈다. 순식간에 1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흔들렸다. 자신의 서브로 시작된 2세트 첫 게임을 6차례의 듀스 끝에 패했다. 세 번째 게임까지 내주면서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갔다.

나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조코비치(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나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조코비치(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조코비치는 반격에 나섰다. 나달의 서브 게임을 2번 연속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승부를 뒤집고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달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3세트에서 브레이크에 2번 성공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며 다시 2-1 리드를 잡았다. 나달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세트 중반까지 끌려가던 나달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가 승리를 확정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조코비치는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코트를 떠났다.

나달은 4강에서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결승행을 다툰다. 츠베레프는 8강에서 스페인의 '특급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즈(6위)를 3-1(6-4 6-4 4-6 7-6)로 제압했다. 츠베레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이 대회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 이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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