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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보교육 계승' vs '수월성 교육'…경북은 보수 3파전 [교육감공약-영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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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하윤수 후보가 19일 각자의 선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하윤수 후보가 19일 각자의 선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에서 모두 현직 교육감이 재출마한다. 부산·울산·경남의 현직 교육감은 진보, 대구·경북의 현직 교육감은 보수 성향이다. 대구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도전장을 내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경북에서는 진보 후보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보수 3파전'이 예상된다.

부산- '진보교육 계승' 대 '수월성 교육'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부산은 현직 교육감인 진보 성향 김석준 후보와 보수로 분류되는 하윤수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다.
김 후보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마을 교육 공동체 확대 등 진보 교육 의제를 계승했다. AI나 메타버스 같은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공약이 많다. 부산의 특수성을 고려한 공약도 눈에 띈다. 해양 과학과 항만 물류 진로교육을 하는 등 바다와 관련된 공약이나 청소년 영화학교 설립과 같은 공약도 있다.

반면 하 후보는 진보 교육이 '학력 깜깜이'라며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놨다. 초등 학력진단평가, 중등 학업성취도평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의 수월성을 강조한 공약도 눈에 띈다. 학력평가연구원을 설치하고, 서부산에 자사고, 특목고 설립, 명지국제신도시 국제학교 유치같은 공약이 대표적이다.

대구- '4차산업시대 교육' 대 '기후위기 교육'

23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엄창옥(왼쪽)·강은희 후보가 각오를 다지고 있다. [뉴스1]

23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엄창옥(왼쪽)·강은희 후보가 각오를 다지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는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 강은희 후보와 진보 엄창옥 후보가 맞붙는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 후보는 1번 공약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 인재 양성'을 내걸고 인공지능(AI)교육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보수 후보지만 사립 유치원 무상교육을 점진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엄 후보의 1번 공약은 '기후 위기 교육'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 위기 교육과 민주 시민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학교에 농장·숲·생태연못을 만들어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있다. 엄 후보는 또 교사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열악한 지역 지원 강화로 학력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울산- 학력증진 어떻게…진보·보수 방향 달라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노옥희 후보(왼쪽)와 김주홍 후보가 각각 남구청 강당과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오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노옥희 후보(왼쪽)와 김주홍 후보가 각각 남구청 강당과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은 진보로 분류되는 현직 교육감 노옥희 후보와 보수 김주홍 후보의 양자 대결이다. 두 후보의 학력 강화에 대한 해법이 다르다.

노 후보는 기초학력 강화를 목표로 하면서 성장단계별 특성화 교육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치원은 놀이 교육, 초등 저학년은 문해력과 관계 형성, 초등 고학년은 창의력 증진을 목표로 특성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혁신 교육,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등 진보 교육 대표 정책도 계승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울산 학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자기주도 학습 카페 운영, 방과후 학교 활성화, 진학정보센터 및 대입 전문지원관 특별채용 등을 내세웠다. 기초학력 검사나 기초학력 바우처 지급 등 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는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교육감에 도전하는 박종훈 후보(왼쪽)와 김상권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방문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교육감에 도전하는 박종훈 후보(왼쪽)와 김상권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방문해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격차 해소" 대 "학력 향상" 

경남에서는 현직인 진보 성향 박종훈 후보와 보수 김상권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하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교육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두 후보 모두 학력 증진이 중요하다고 봤지만, 박 후보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김 후보는 학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공사립 유치원 무상교육, 온라인 강좌 개설 등의 교육 격차 해소 공약을 냈다. 김 후보는 경남형 학업성취도평가 도입, AI 학습 콘텐츠 제공 등의 학력 향상 공약이 우선이다. 또 김 후보는 동부권(양산)에 과학고를 더 만들겠다고도 언급했다.

경북- 보수 3파전…"품성 교육" 강조

3파전으로 치러지는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임종식 후보와 마숙자 후보, 임준희 후보가 맞붙는다. 3명 모두 보수 성향이다. 경북은 타 지역보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고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가파르다는 점이 해결 과제로 꼽힌다. 현직 교육감인 임종식 후보는 지역 현안과 관련, 농·어촌 학생의 등하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스쿨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통학 노선에 사는 학생이 소수인 경우 택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북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임준희‧마숙자‧임종식 후보(왼쪽부터). [사진 임준희‧마숙자], [연합뉴스]

경북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임준희‧마숙자‧임종식 후보(왼쪽부터). [사진 임준희‧마숙자], [연합뉴스]

마 후보는 "품성 교육의 수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 특수 교육 대상 학생 등이 차별받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임준희 후보도 "인성 함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원과 향교 등 지역 특색을 살려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기초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주요 공약이다. 그 밖에도 마 후보는 진로 교육 강화, 임준희 후보는 다문화 가정 교육 지원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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