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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신윤복 ‘국보’ 그림 조각조각 나눠 NFT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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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혜원 NFT(대체불 가토큰)’ 이미지. ‘혜원전신첩’ 수록작 30점에 기반하며, 한 점의 그림에서도 다양한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사진 간송미술관]

‘혜원 NFT(대체불 가토큰)’ 이미지. ‘혜원전신첩’ 수록작 30점에 기반하며, 한 점의 그림에서도 다양한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사진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이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풍속화 화첩인 ‘혜원전신첩’(국보 135호)에 속한 그림 30점에 기반을 둔 NFT(대체불가토큰)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발행하는 것으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인건 관장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내외 커뮤니티 결성을 통해 간송미술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간송미술관 측은 이를 위해 블록체인 개발사 아톰릭스랩(대표 정우현), 법무법인 이제(대표변호사 권국현), 콘텐츠 디렉터 비매스크(공동대표 이동하·배두환) 등과 팀을 구성했다.

1차로 먼저 공개되는 것은 ‘혜원전신첩’에 있는 ‘단오풍정(端午風情)’이다. 그림 속 인물과 풍경 이미지를 다양하게 나눠 NFT로 제작했고, 각 작품은 20만원에 판매된다. 등장인물의 경우 이미지를 전신, 상반신, 얼굴 등으로 나누고, 사물과 풍경도 다양한 버전으로 나눠 NFT로 제작하게 된다. 전 관장은 “보다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며 “‘단오풍정’ 작품 전체에 대한 NFT는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화첩의 나머지 그림 29점도 순차적으로 (NFT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매스크 이동하 대표는 “‘혜원전신첩’에 들어있는 30점의 작품이 4억 화소 이상의 디지털 이미지로 재탄생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원작의 1차 NFT가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아톰릭스랩 정우현 대표는 “‘혜원NFT’ 발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2차, 3차 창작물 형태로 재생산되며, ERC20(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 발행된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관은 앞으로 ‘혜원 신윤복이라는 18세기 조선의 천재 화가와 현대의 문화가 만나다’라는 주제로 한국화, 서양화, 웹툰, 일러스트레이트 등 미술 작가의 작업은 물론이고, 작곡가, 가수들이 참여한 음원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드라마까지, 콜라보레이션 콘텐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간송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는 26일 혜원전신첩 NFT를 설명하는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s://kansong.io/)와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오픈했고, 다음 달 3일 프리세일을 한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개당 1억원인 100개 한정 NFT로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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