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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압둘라 부총리, 몸 낮추며 때 기다린 2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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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마하티르 총리의 후임 압둘라 아메드 바다위(63) 부총리는 몸을 낮추면서 때를 기다려온 인물이다.

1999년 마하티르에게 도전했다 매장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말로를 지켜본 그는 지난해 마하티르가 사임하겠다고 하자 앞서서 반대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처신했다.

자기 주장보다 여론을 중시하며 화합과 조화를 내세우는 스타일로 마하티르 총리와 대조적이다.

때문에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1일 "총리로 임명될 압둘라 부총리가 깨끗한 정치인이고 대외관계가 원만해 해외 투자가들의 말레이시아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자적 정치 기반이 없는 압둘라 부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 말레이시아가 고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BC방송은 "압둘라 부총리가 이슬람국가를 주장하는 당내외 반대세력과의 대결을 힘에 부쳐한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압둘라 부총리가 너무 큰 '신'을 신게 됐다"고 지적했다.

집권당인 UMNO의 창당을 주도한 아버지로부터 정치를 배운 압둘라는 대학에서 이슬람교를 전공했고, 78년 부친 사망 후 고향인 페낭에서 출마, 정계에 입문했다.

교육.국방.외교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안와르가 숙청된 직후 부총리에 발탁됐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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