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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르겠다"…퇴거 거부하던 고시텔 거주 2명,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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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건물 앞에서 소방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이곳 고시텔 거주자들은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 건물 앞에서 소방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이곳 고시텔 거주자들은 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연합뉴스

재건축 철거로 인한 퇴거 명령을 거부하며 경찰과 장기 대치 중이던 인천의 한 고시텔 거주자 2명이 대치 24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5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고시텔에서 50대 남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해당 건물 4∼6층에 입주해 있던 고시텔 거주자로, 재건축으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농성을 벌여왔다. A씨 등은 고시텔이 없어지고 수도·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건물에 계속 남아 있었으나, 지난달 18일 재차 퇴거 명령을 받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한 달 가까이 대치를 이어왔다.

경찰은 위기협상팀을 투입해 A씨 등을 설득하는 한편, 소방과 합동으로 화재 등 우발적 사태 방지를 위해 이날 오후 복도에 적치되어 있던 위험물 및 LPG가스통 등을 제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씨가 연락이 닿지 않고 생활반응이 전혀 없자, 강제로 고시텔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해 숨져 있는 A씨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생활 반응이 없어 건물로 진입한 뒤 시신을 발견했다"며 "자세한 사망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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