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북 모두 정상회담 “긍정적”/남북한(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축구ㆍ음악 잇단교류… 통일열기 확산/북 긴장완화 「신정책」채택/축구장선 “한겨레 한마당”
지난주는 평양에서 있었던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에 따른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정책이 거론되면서 통일축구경기와 범민족음악회 등 우호적인 행사가 잇따라 열려 국민들의 통일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또 북한 주석 김일성이 남북관계 긴장완화와 교류확대 등을 골자로 한 소위 「신정책」을 노동당 간부회의에서 채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향후 한반도정세를 보다 밝게 전망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노대통령 측근 적극론
○…남북간 최대 현안으로 등장한 남북정상회담과 불가침선언 수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관계기관ㆍ전문가들 사이에 신중론과 적극추진론이 대립되고는 있으나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노태우 대통령 주변에서는 후자쪽을 택하려는 의견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고 김일성 북한 주석 또한 「신정책」채택 과정에서 『노대통령과 만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가시화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관중들 승패초월 응원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승패를 초월한 응원태도와 북측 선수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화목의 분위기가 물씬 배어 남북고위급회담으로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는 한마당 잔치가 됐다.
남북은 또 경기에 이어 열린 체육회담을 통해 ▲통일축구 정례화문제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일팀구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에서 내달 29일 열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남북 순회연주도 추진
○…13∼24일 사이에 개최된 범민족음악제 역시 비록 북쪽에서만 열려 우리측에 피부로 전해지는 열기는 없었지만 연말에 남북 6개도시를 순회하며 민족통일합동교향악단 연주회를 열기로 양측이 의견을 모음으로써 통일의 열기를 지속시키는 소재가 되고 있다.
○대학생 학술제는 막아
○…그러나 이같은 외형상의 열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대학생들의 통일학술제를 위한 북한주민 접촉을 거부함으로써 「범민족음악제」라는 민간수준의 접촉허용으로 다소 후퇴된 느낌을 주었던 「창구일원화」의지를 다시금 천명했고 북한도 통일전선 전술차원에서 정부당국을 배제한 민간접촉에 더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
○실무자 접촉 계속될 듯
○…12월 중순 3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릴때까지는 남북접촉이 사실상 지난주로 마감돼 휴식기에 접어들었고 당분간은 UN문제 실무회의나 적십자회담 실무회의 등 실무수준의 접촉만이 남아 있다.
다시 접촉이 빈번해지기까지 양측은 지금까지의 접촉 결과를 분석,앞으로 어떤 대안들을 제시하고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체육 좌충우돌 물의
○…남북접촉을 둘러싸고 정부의 책임자급 인사들이 공과 사를 혼동할 만큼 분별없이 행동한 것도 지난주에 드러난 옥에 티.
평양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강영훈 총리 등 우리측 대표 일부가 북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것.
당초 이들이 가족을 만나지 않겠다고 공표한 방침도 문제였지만 상봉사실 자체를 쉬쉬하다가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뒤늦게 발표했다는 점이 특히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한편 서울에서 열렸던 남북 통일축구경기를 전후하여 정동성 체육부장관이 보여준 언행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북측 기자에게 예의없는 말을 던진 것이나 걸음이 비틀거릴 만큼 술에 취해 체육회담에 임하고,특히 북측이 남한기자들의 평양취재기와 TV 주간연속극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고 해서 『앞으로 그런 왜곡보도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언급한 점 등은 물의의 단계를 넘어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북한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