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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카메라맨 달고 와…제정신이냐" 우크라 韓의용군 분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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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에 합류한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영상 촬영을 위해 카메라맨과 동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의용군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조모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버 이근·로건, 애초에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오는 게 제정신이냐"며 "다른 외국인 병사들이 그거 보고 수군거리는 거 안 느껴졌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대표마냥 행세해 놓고 '대한민국 국민 미개하다'는 둥 지껄이면 우린 뭐가 되느냐"며 "미사일 한 발 떨어지는 거 보고 도망쳐 들어가서는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이 짧긴 했다. 우리와 같은 고뇌를 하지 않았고 우리와 같은 양심을 갖고 여길 온 게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오히려 여기서 도망치는 걸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며 "너희가 뭔데 자꾸 우리 신념과 양심에 먹칠을 하느냐"고 했다.

이근씨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의용군 활동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는 "며칠 전부터 수금도 시작했다더라. 매니저라는 사람은 전 재산 털어서 우리 지원해 주는 분한테 돈도 안 쥐어주고, 1500만원짜리 야시경 사오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한테는 저 유튜버들하고 묶여서 취급 받는 것만큼 심한 모욕이 없다"며 "저들은 우리 일원이 아니다. 그러니까 제발 저들하고 엮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 의사를 밝히며 출국했다. 외교부는 3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고, 경찰은 무단입국했다 돌아온 인원에 대해 여권법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갔던 한국인은 9명으로, 지난달 기준 이씨와 조씨 등 4명이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귀국하는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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