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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삼성만의 메타버스 만들 것…아이디어 내달라”

중앙일보

입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장(부회장)이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부 구성원들에게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달 말 6명의 실무진과 함께 ‘원테이블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3월부터 매달 한 차례 테마별로 주요 실무진과 의견을 나누는 원테이블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내 소통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려고 한다. 여러분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행까지 이어지게 주도해 달라”고 실무진에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의 주요 내용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다른 직원들에게도 공유됐다고 한다.

한 부회장이 메타버스 관련 화두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16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는 메타버스와 로봇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았다. 당시 한 부회장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메타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발언이 나왔다. 한 취재진이 전시회를 찾은 한 부회장에게 메타버스 디바이스 관련 질문을 하자 “요즘의 화두다”라면서 “저희도 거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제품 출시 시기를 묻자 “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의 메타버스 사업 진출이 자체 플랫폼 개발일지, 메타버스 디바이스 제품 개발일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에 한 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조직이 신설된 만큼 메타버스 같은 신사업 아이디어가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버스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꼽힌 로봇사업은 TF 조직에서 출발해 별도의 로봇사업팀으로 출범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원테이블 간담회에서는 공유오피스 등 직원들의 새로운 근무 환경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고 한다. 한 부회장은 “‘WFA(Work From Anywhere)’ 같은 제도를 시도해 근무공간의 다양성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활성화가 새로운 오피스 문화가 된 만큼 근무 장소가 어디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건물, 새로운 사무실과 산책로가 생길 텐데 여러분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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