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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최강욱 '짤짤이' 남자들 농담…배현진 '앙증' 제명 수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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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3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논란에 대해 "여성분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의 '앙증맞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성별이 바뀌었다면 성희롱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을 사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씨는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 의원의 성희롱 의혹 기사를 봤다고 언급하며, 최 의원이 '짤짤이'라고 말한 것을 여성 보좌진들이 '성적 행위'를 뜻하는 단어로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들끼리 하는 농담이다. 잘못 들은 거 같다. 해프닝이다. 가벼운 농담이다. 남자들은 단박에 알아듣는다. 이 단어를 모르거나 잘못들은 거 같다"며 "일종의 해프닝이다. 최초 기사를 보니 엉터리다"라며 최 의원이 성적 행위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캐처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캐처

앞서 지난달 28일 법사위 비공개 온라인 회의에서 최 의원이 김남국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고 있자 "XX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최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김 씨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앙증맞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씨는 "상대(국회의장)가 여성 의장이었고, 배 의원이 남성 의원이었다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신체적 특징을 희화화하여 모욕을 주었다며 성인지 감수성, 성희롱 같은 단어들로 도배된 기사들이 쏟아졌을 것"이라며 "그 표현 하나로 배 의원의 정치 생명은 끝이 났을 거다. 배 의원이 여성이라서 그래도 되나?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표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 표현을 한 의원은 윤리위원회 회부됐을 것이고, 제명될 정도의 사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강행 처리되자, 박 의장을 향해 "그 (강행) 과정에서 저희가 '제발 멈추라'고 했는데도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서 구둣발로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오셨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배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차별적 발언과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았다. 당선인의 입이라는 대변인의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언사는 우리 의회와 의원 전체의 자격을 의심케 하고 존재 의의를 부정했다"며 징계안 상정 등 적법한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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