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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식통, 산둥 레이더는 남·북·일본 미사일 위협 감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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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산둥성 쯔보시 이위안현의 산 정상을 올해 2월 촬영한 위성 사진(오른쪽)에 한반도를 향한 새롭게 배치된 레이더가 보인다. 왼쪽은 지난 2018년 6월 촬영 사진. [맥사테크놀로지, 디펜스뉴스 캡처]

산둥성 쯔보시 이위안현의 산 정상을 올해 2월 촬영한 위성 사진(오른쪽)에 한반도를 향한 새롭게 배치된 레이더가 보인다. 왼쪽은 지난 2018년 6월 촬영 사진. [맥사테크놀로지, 디펜스뉴스 캡처]

중국군 소식통이 산둥(山東) 반도에 한반도와 일본을 감시하는 레이더 배치 사실을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한반도向 5600㎞ 탐지 레이더 신설 #800~900㎞인 사드 탐지거리 6~7배 #SCMP “한반도 긴장에 레이더 공개”

앞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19일 중국이 3000해리(5600㎞)까지 탄도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 경보 레이더를 새롭게 배치했다며 일본 전역을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산둥반도 내륙에 한반도와 일본을 감시하기 위한 조기경보 레이더를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붉은 마크는 레이더가 설치된 산둥반도 군기지 위치. [구글어스 캡처]

중국이 산둥반도 내륙에 한반도와 일본을 감시하기 위한 조기경보 레이더를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붉은 마크는 레이더가 설치된 산둥반도 군기지 위치. [구글어스 캡처]

올해 2월 미국의 상업용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산둥성 내륙에 대형 위상배열레이더(Large Phased Array Radar·LPAR)가 두 대 포착됐다. 지난 2013~2014년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기존 레이더는 대만 방향으로 설치됐지만 올 2월 사진에 새롭게 확인된 레이더는 한반도와 일본을 향한 동북 방향을 향하고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LPAR은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濟南)시에서 동남쪽 113㎞ 떨어진 쯔보(淄博)시 이위안(沂源)현 해발 700m 산 정상에 설치됐다.
중국군 소식통은 SCMP에 “이것(새 레이더)은 북한과 남한, 일본으로부터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대형 위상배열레이더”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 레이더가 사용된 지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지만, 언제 설치됐고 언제 사용되기 시작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LPAR은 중국이 탄도 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 위성 추적 네트워크의 일부로 운용한다. 중국은 한반도·일본·대만을 겨냥해 산둥 외에도 저장(浙江)성 린안(臨安), 헤이룽장(黑龍江)에 추가 LPAR을 배치해 여러 각도에서 주시하고 있다. 신장(新疆) 쿠얼러에는 인도를 겨냥한 LPAR을 운용하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산둥에 설치한 LPAR은 미군이 한국 성주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탐지 거리 800~900㎞보다 6~7배에 이르는 고성능인 점도 주목된다.

SCMP는 중국군 관계자가 레이더 신규 배치를 확인한 시점이 북한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이후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북한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세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일본은 이에 대응해 순항 미사일 사정거리를 1000㎞로 확장할 계획이며 2020년대 하반기에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2021년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거리를 800㎞로 제한해왔던 한미 미사일 협정을 공식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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