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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내려놔도 여전한 김연경… 세자르 감독 "자주 연락한다"

중앙일보

입력

세자르 여자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 [대한민국배구협회]

세자르 여자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 [대한민국배구협회]

태극마크는 내려놓았지만,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김연경(34)과 자주 연락을 하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28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푸마와 공식 후원사 협약을 맺고 새로운 국가대표 유니폼을 공개했다. 이어 임도헌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 에르난데스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터키 바키프방크 코치인 에르난데스 감독은 리그 일정상 화상으로 참여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안녕하세요 세자르 감독입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명단에선 새 얼굴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세터는 염혜선(KGC인삼공사)과 박혜진(흥국생명), 리베로에는 노란(KGC인삼공사)과 한다혜(GS칼텍스)가 뽑혔다. 센터는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최정민(IBK기업은행), 정호영(KGC인삼공사)이 이름을 올렸다. 레프트는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황민경, 정지윤(이상 현대건설), 강소휘(GS칼텍스),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박혜민, 이선우(이상 KGC인삼공사) 등 7명이 선발됐다. 라이트는 김희진(IBK기업은행)은 유일하다.

28일 화상 기자회견에 참여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28일 화상 기자회견에 참여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에르난데스 감독은 "오랫동안 함께 했던 선수들이 빠졌다. 지금부터가 대표팀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많은 국제대회가 놓여져 있는데 최상의 선수들을 구성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여름 대표팀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고민한 포지션에 대해선 "한국 V리그는 아포짓을 외국인선수에게 맡기기 때문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여러 포지션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센터도 라이트로, 라이트를 레프트로 기용하는 것도 고려한다"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김연경의 공백이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김연경과는 자주 연락하고, 한국 배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그와 함께 하는 것이 내게 축복이다. 지금까지 김연경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김연경의 빈 자리에 대해서 "김연경 같은 선수를 다시 찾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는 한 팀으로서 같이 배구를 할 수 있는 지에 중점을 둘 것 같다. 선수마다 다른 장점 중 최선을 뽑아내서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김연경. [뉴스1]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김연경. [뉴스1]

에르난데스 감독은 "벽돌을 가지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 선수들과 협회, 구단이 벽돌이고,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확실하고 성실하고, 대표팀에 열정적인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부담이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다. 라바리니 감독과 이룬 올림픽 성적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3년 동안 라바리니 감독을 도왔고, 이어 받았는데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은 우리가 가진 100%를 보여주면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라고 평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비디오 분석 전문가다. 상대팀들에 대한 맞춤 전략 준비로 밤을 지새곤 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과 나의 배구는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지난 3년 동안 같이 생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선수를 이끄는 방식은 다를 듯하다"고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01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의 대륙간 예선과 대륙별 예선 체제를 개편했다. 랭킹 포인트에 따른 출전권 배분이 늘어나고, 지역 예선은 사라졌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가장 큰 목표는 파리 올림픽 진출이다. 현재 랭킹이 14위다. 올림픽에 가기 위해선 순위를 올려야 한다. 최대한 많은 랭킹 포인트를 올해 여름과 내년 여름에 따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매 경기, 매 세트, 매 대회에 랭킹포인트가 걸려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전에는 100m 경기였다면, 이제는 마라톤 같은 레이스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 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할테니, 선수들도 그래달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에르난데스 감독은 "우리 앞에 큰 바위가 있다. 이걸 움직이기 위해선 처음에는 밀어도 잘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밀다 보면 움직일 것이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겠지만 계속 밀어갈 것이고,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굴러갈 것이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도전을 이어가겠다. 힘든 점이 있어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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