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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때 파출소 자동 연결|집밖에서도 가전제품 조작|안방에서 방문객을 판별|「가정 자동화 시스팀」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80년대 초「미래 가정상」의 하나로 한국 전기 통신공사의 전시관에서 첫선을 보였던 가정 자동화(HA·홈오토메이션) 시스팀이 최근 수년내 속속 보급돼 생활에 편의를 주고 있다.
HA기기의 고장으로 한밤중에 느닷없이 화재경보가 물리는 바람에 깜짝 놀라게되는 경우 등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날로 늘고 있는 가정파괴·강도 등 강력범죄에 대처키 위해 방문객의 모습을 화면으로 훤히 보면서 대화까지 할 수 있는「도어 비디오폰」등 가정 자동화 시스팀의 설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사회적 수요에 따라 삼성저자·금성통신·삼익 세라믹 등 업체들이 기존주택에도 설치할 있는 HA기기까지 개발, 불꽃튀는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내년 업계의 총매출액 목표 약1천억원).
지금까지는 서울 올림픽 패밀리 아파트 등 중·대형 아파트나 고급 맨션들을 새로 지을 때 집단 설치했으나 이젠 개별고객에 맞는 모델에도 신경을 쓰게 된 것.
HA시스팀의 4대 기능은 ▲보안(방범·방재) ▲통신 ▲원격 제어(텔리컨트롤) ▲비디오 폰 기능 등이다. 현재 공급중인 시스팀의 가격은 기능의 수 등에 따라 35만∼2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보안기능-집을 비우고 외출할 때 전화번호를 메모리 시켜 놓으면 도둑이 들었거나 화재·가스 누출사고가 생겼을 때 지정된 전화번호로『화재가 발생했습니다·확인하여 주십시오』등 음성 합성 음으로 자동 통보해 준다. 적외선 센서로 감시하다 이상이 생길 경우 주소까지 통보해 주는 기기도 있어 인근파출소와 외출 때 머무르는 곳의 전화번호 2∼4개를 기억시켜 놓으면 마음놓고 일을 볼 수 있는 셈·
◇통신기능-경비실과의 통화는 물론, 가족들이 자기 방에 있는 채로 전화를 통해 가족회의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모델(SHT-208M)의 경우 외출중인 가족들과 3자 회의를 할수 있으며 최대 8대의 내선용 전화기를 각 방에 설치할 수 있게 돼있다.
◇원격제어기능-데이타 전송방식을 채택, 집 안팎 어디에서나 선풍기·전축·전자레인지·전등·전기난로·전기밥솥·주서믹서 등 10여개 전후의 각종 가전제품의 전원을 자유자재로 끄거나 켤 수 있다.
예컨대 외출했을 때 집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음(삐-)을 듣고 나서 가전제품의 비밀번호를 누른 뒤 버튼「1」을 누르면 해당 가전제품이 켜지고 버튼「0」을 누르면 꺼지는 식이다.
이같은 기능을 가진 HA기기의 경우 배선을 따로 설치할 필요없이 어떤 주택에든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와 있다.
◇비디오 폰 기능-현관·대문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기에 비디오폰 모델을 연결, 방문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잡상인이나 정체불명의 사람 등 불청객의 경우에는 대화없이 확인만 할 수도 있다. 또 화상기억 장치에 모니터 TV를 연결하면 외출했을 때 찾아온 방문객의 모습이 자동 녹화돼 집에 돌아온 뒤 누가·언제(방문한 월·일·시간) 찾아왔는지 8명까지 확인할 수도 있다.
◇기타·보급현황-업체들이 판매중인 HA기기와는 별도의 가정자동화 케이스는 비디오 텍스 시스팀을 이용한「홈 쇼핑」이다. 한국 데이터 통신이 운영하고 있는「천리안Ⅱ」에 가입(가입비1만원·가입자 6천여명)하면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20개 품목·1백여개 모델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제품 ▲교보문고의 서적 ▲(주)예지의 카셋 테이프·음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주문상품을 배달 받을 수 있다.
HA시스팀은 지금까지 서울·부산·대구·진주 등의 10만 가구 이상에 보급돼 수십만명이 첨단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일산·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단지에 대거 도입되는 등 수년내에 그게 보급될 전망이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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