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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1분기 겹악재에도 영업익 2589억 선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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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4.1% 감소했다.

수익이 나빠진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세계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배터리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LG엔솔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면서 수혜를 봤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실적.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실적.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니켈·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이를 배터리 판가와 연동시켜 영향을 최소화한 것도 영업이익을 덜 까먹은 요인으로 꼽힌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경영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지만 주요거래선의 신차 출시 효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19조2000억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 2조6168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으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2조5236억원, 영업이익 4033억원)를 상회한다.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초고용량 MLCC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카메라 모듈에서도 갤럭시S22 인기에 따라 1억 화소, 10배 줌 등 고사양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LG이노텍도 1분기 매출 3조9517억원, 영업이익 3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28.7%, 5.8% 증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학 솔루션과 패키징 부문의 매출이 늘고, 전장부품 사업에선 적자 폭을 줄여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7%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분기 매출 6조471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3% 하락했다. 회사 측은 “비수기 진입과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며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성과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 추정치는 8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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