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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R&D 투자 첫 60조원 돌파…삼성전자 압도적 1위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스1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스1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첫 60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투자액은 4조원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R&D에 집행해 전체 대기업 R&D 투자 규모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 지난해 R&D 활동을 공시한 224개 기업을 대상으로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60조367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R&D투자가 6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53조8760억원, 2020년 55조7992억원으로 지난해까지 2년 새 6조4915억원(12%) 증가했다. R&D 투자액이 6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R&D 예산 수립의 바탕인 지난해 매출이 1895조6092억원으로 2020년 대비 3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R&D 투자액은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조 이상 R&D 투자기업 통계. [사진 CEO스코어]

2021년 1조 이상 R&D 투자기업 통계. [사진 CEO스코어]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이끈 IT전기전자 업종이 지난해 36조73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전체 업종 총 투자액인 60조3675억원의 59.8%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부품이 7조997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서비스(4조4412억원)와 조선·기계·설비(2조9424억원), 석유화학(2조9138억원), 제약(1조4807억원) 업종도 지난해 조단위 투자를 집행했다.

조사대상 16개 업종 중 지난해 R&D 투자액이 2020년 대비 증가한 업종은 13개 업종(81.2%)이었다. 반면 철강과 통신, 에너지 등 3개 업종(18.8%)은 R&D 투자액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 규모가 22조5965억원으로 다른 기업을 압도했다. 2위인 SK하이닉스 투자액 4조448억원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간 R&D 투자액을 보면 2019년 20조276억원, 2020년 21조2292억원이다.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까지 매년 1조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3~5위에는 LG전자(3조645억원)와 현대자동차(3조1001억원), LG디스플레이(2조1277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기업 중 현대차를 제외한 4개 기업이 IT전기전자 업종이다. 이 외에 기아(1조8719억원)와 네이버(1조6551억원), LG화학(1조3909억원), 현대모비스(1조1693억원) 등 4곳도 지난해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모두 13곳이었다.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로 24.3%다. 지난해 매출 6조8176억원 중 1조6551억원을 R&D 투자로 집행했다.

이어 셀트리온(22.5%), 넷마블(22.4%), 크래프톤(19.4%), 엔씨소프트(18.6%) 순으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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