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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심" 반기 든 최용구, 국제심판 자격 박탈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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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 심판. 김경록 기자

최용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 심판. 김경록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항의했던 최용구 ISU 국제 심판의 심판 자격을 박탈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ISU는 최근 기술위원회를 통해 최 심판의 발언을 심의했고, 국제 심판 자격 박탈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 자격으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최 심판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자 윤홍근 선수단장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신 발언을 했다.

당시 황대헌(23·강원도청)은 1조 1위로, 이준서(22·한국체대)는 2조 2위로 거뜬히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영국 피터 워스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다.

이에 최 심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심판은 명백한 오심”이라며 “황대헌과 이준서는 실격성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 경기 상황과 ISU의 규정, 심판 판정을 짚으면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로부터 두 달이 지난 뒤 최 심판은 ISU로부터 국제심판 자격 박탈이란 징계를 받았다. ISU는 국제심판이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심판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예상했던 수순이라 괜찮다. 난 떳떳하고 당당하다. 속 시원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제심판은 할 만큼 했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밀어주겠다. 4년 뒤엔 ISU 기술 위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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