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6일 모스크바 크렘린 대통령궁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사용된 긴 테이블이 이날도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마리우폴 상황이 복잡하고 비극적이지만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완전히 봉쇄됐으며 그곳에서 전투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26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협상 참여자가 아니지만, 양국 간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의 회담은 크렘린 궁에서 약 1시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크렘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5m 길이의 긴 타원형 테이블을 피하지 못했다. 정상회담용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이 테이블은 지난 2월 7일 푸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크렘린 궁의 코로나 검사 요청을 거절하면서 러시아가 거리 두기를 한 것이라고 추측했고, 영국 가디언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구도로 푸틴식 권위의 과시라고 풀이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컬링을 해도 되겠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회담에 5m 길이의 긴 테이블이 사용돼 해석이 분분했다. AFP=연합뉴스
이 테이블은 일주일 뒤인 2월 15일 크렘린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도 사용돼 세상 사람들에게 익숙한 크렘린 풍경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크렘린 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크렘린 궁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서는 사람들과 가까이 어울렸다. 메달리스트들과 악수하고, 한 사람씩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술잔을 부딪치며 환담을 하였다.
푸틴 대통령이 26일 크렘린 궁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 참석해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금지약물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피겨스케이팅 여자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를 "스포츠를 진정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며 극찬했다. 그는 "그런 완벽함은 조작의 도움으로 부정직하게 달성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크렘린 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 참석해 금메달리스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금지 약물을 '추가물질'이라고 표현하면서 "피겨스케이팅에서 그런 것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크렘린 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