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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 제철소 민간인 대피 위한 임시 휴전"…우크라 "백기 게양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마지막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앞에서 체첸 특수부대를 포함한 친러시아 군인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마지막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앞에서 체첸 특수부대를 포함한 친러시아 군인들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임시 휴전을 선언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인 미하일 미진체프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일방적으로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부대를 안전거리까지 후퇴시킨 뒤 모든 방향으로의 민간인 탈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근로자와 여성, 어린이 등 시설에 갇힌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진체프는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남아있다면 그들을 석방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즉각 민족주의자 조직(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에게 명령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제철소 내에서 백기를 게양해 인도적 대피를 시작할 준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안전한 대피로를 제공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현재 해당 시설 내에는 최대 1000명의 민간인이 머물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DPR 군대는 지난 3월 초부터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벌여왔다.

마리우폴은 도네츠크주(州)에 속한 항구도시로 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위치한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 회랑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들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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