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에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 착공…1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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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중앙포토]

포스코가 22일 전라남도 광양에 연산 30만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착공했다. 규소(Si)를 1~5% 함유한 전기강판은 전자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동기·발전기 등의 철심 재료로 사용하는 강판이다.

이날 착공식에서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간 포항제철소만 생산하던 전기강판을 광양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급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강판은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크게 무방향성과 방향성 강판으로 구분한다. 무방향성 강판은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특성이 있어 회전방식의 구동 모터 등에 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한쪽으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띠는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정지방식의 변압기에 쓰인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중앙포토]

전기강판 생산능력 연산 30만t 규모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탄소 중립이 새로운 세계 질서로 부상하고,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강판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기강판이 전자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최근 판매량이 증가세인 친환경차 구동 모터의 소재로 쓰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켓에 따르면, 2020년 32만t이던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오는 2033년 400만t으로 연평균 20%가량 증가하고, 2030년엔 수요가 공급을 92만7000t 초과할 전망이다.

커지는 친환경 미래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1조원을 투자해 연산 30만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포스코는 연간 총 83만t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는 2025년이면 총 113만t의 전기강판 능력을 확보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