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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연금공단 찾아 연금개혁 대신 규제개혁 강조…"규제 다 풀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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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전북을 방문해 “제 첫째 정책 방향은 임기 중에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전주 국민연금공단을 찾아 “우리 국민이든 기업이든 외국인이든 해외기업이든,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고 저희는 세금만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세금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복지정책을 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크면 주주도 돈을 벌고 거기 근로자들도 함께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또 “외교·안보도 잘 먹고 잘살아야 우리가 군인들 월급도 주고 잘 먹이고 좋은 옷 입히고 좋은 무기로 무장시킬 수 있다”며 “잘 먹고 잘사는 건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발언은 새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이 성장, 탈규제, 친기업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지역순회 일정으로 20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전북금융타운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두 번째 지역순회 일정으로 20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전북금융타운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연금공단을 방문하며 공군기를 타고 새만금 일대를 둘러봤다. 그는 “새만금은 빈 땅이 너무 많고, 입지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좋다”며 “여기에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서 개발을 못 한다면 그건 정말 우리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을 임기 중에 빨리 마무리 짓고 고도화된 첨단산업시설 및 스마트농업 등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 당선인은 연금공단을 방문했지만, 공약이었던 연금개혁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규제 개혁에 대한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방문은 김용진 전 연금공단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이틀 뒤여서 주목받았다. 김 전 이사장은 임기가 1년 4개월 남았지만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사퇴한 첫 사례다. 김 전 이사장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캠프로 직행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이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윤 당선인은 광주로 이동해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윤 당선인은 “광주가 AI 센터(단지)를 통해 미래 국면을 이끌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또 “AI센터가 차질 없이 완공되도록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잘 챙기겠다”며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창업 지원을 위한 각종 세제와 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시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방문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시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방문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윤 당선인은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은 지역이 스스로 상황에 맞는 전략산업을 결정해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광주는 일찌감치 AI 대표도시로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것이고 이제 남은 것은 정부의 지원”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영암 대불산업단지를 방문해서도 “제가 생각하는 정부의 역할은 기업인들을 방해하는 걸림돌과 규제를 제거하는 것”이라며.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호남 방문은 대선 이후 처음이며, 지역 행보로는 대구·경북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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