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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만 겨우 빼둔채 생매장된 푸들…땅 위엔 돌까지 얹어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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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산 채로 땅에 묻힌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0일 학대가 의심되는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 밝혔다.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개. 연합뉴스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개. 연합뉴스

이 개는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속에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힌 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특히 개가 묻힌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

신고자는 한 중고물품거래사이트 게시글을 통해 "아는 분께서 발견하고 개를 바로 구조했다. 저는 경찰에 신고했다"며 "구조 당시 개는 몸이 매우 말라 있었고, 벌벌 떨며 뭘 먹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 개의 등록 칩을 확인한 결과, 개는 주인이 있는 푸들로 확인됐다.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개. 연합뉴스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에 묻혔던 개.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구조한 개는 일단은 제주시청을 통해 보호시설로 인계한 상태"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인 한림쉼터 인근에서 주둥이와 앞발이 노끈과 테이프에 묶인 유기견이 발견됐다. 이 유기견이 버려진 곳과 이번 푸들이 발견된 장소는 20여km가량 떨어져 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나 사건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민가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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