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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너 죽이는건 일도 아니다'며 진술번복 협박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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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로부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BI·김한빈)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양 전 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다.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김한빈)의 마약 구매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 뉴스1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김한빈)의 마약 구매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2)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 뉴스1

검찰이 “양현석 피고인이 증인에게 ‘나는 진술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주겠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묻자, A씨는“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마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경찰에 진술했다. 양 전 대표는 수사를 막으려 A씨를 회유·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를 받는다.

A씨는 2016년 8월 YG 사무실에서 양 전 대표를 만나 두 시간가량 면담하면서 협박과 회유하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이 사건을 언론에도 증언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여기서 이 사람(양 전 대표) 말을 안 들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나를 협박하니까 무서웠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 측은 A씨를 만난 점을 인정하지만 거짓 진술을 종용하거나 협박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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