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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발언 뒤집은 안철수…부동산 발표 시점 '엇박자'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 정책 발표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18일 오후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는 상당 기간 늦춰질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제6차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제6차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원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 부동산 태스크포스(TF)에서 공급ㆍ수요 양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할 각종 정책이 내부적으로 많이 정리됐다”면서도 “부동산 정책은 새 정부가 종합ㆍ최종적으로 발표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결론이 강력히 대두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세제와 대출 규제 완화를 큰 축으로 하는 ‘윤석열표’ 부동산 정책 방향의 공개 시점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부동산 정책 실무 책임자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곧 열린다”며 “청문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두 후보자의 소신과 정견을 발표하면 시장에 중복ㆍ수정된 메시지가 전달돼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원희룡 후보자와 안철수 인수위원장 간 새 정부 부동산 정책 발표 시점을 두고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원 후보자는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인수위 부동산 TF에서 순조롭게 정책 검토를 진행 중이며 기재부와 국토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대외적 발표를 하겠다”며 “메시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인수위 차원에서 (부동산 정책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이날 열린 인수위 출범 한 달 기념 기자회견에서 원 후보자의 발언을 뒤집었다. “(원 후보자 발언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좀 바로잡겠다”며 “장관 청문회 때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장관 청문회는 (후보자가) 부동산에 관련된 자기 생각이나 소신을 밝히는 자리”라며 “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따로 발표할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원 수석부대변인의 발언은 부동산 정책 메시지 창구를 일원화해 시장 자극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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