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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배에도 거리 활보했다…이은해·조현수 '대담한 도피생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와 내연남 조현수(30)씨가 공개수배 이후에도 은신처 인근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공개수배 17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씨와 조씨는 이달 초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을 거닐다 이면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찍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와 조씨의 얼굴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며 공개수배에 나선 상태였다. 공개수배 후에도 두 사람은 거리를 돌아다녔고, 경찰은 최근 이들의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하게 됐다.

8억원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왼쪽)싸와 내연남 조현수씨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8억원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왼쪽)싸와 내연남 조현수씨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씨와 조씨가 삼송역 인근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보고 오피스텔 등을 탐문 수색했다.

경찰은 그동안 진행된 수사 서류와 피의자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은신처 소재지로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CCTV 화면을 바탕으로 인근 오피스텔 단지에서 집중 탐문을 하던 중 신뢰 관계를 쌓은 이씨의 아버지로부터 “딸이 자수를 희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이씨의 아버지를 통해 오피스텔 건물 복도에서 조씨를 만난 경찰은 이들의 은신처로 들어가 자수를 하도록 유도했다.

검거 당시 이씨와 조씨의 모습은 초췌했으며, 은신처 내부에는 집기류도 거의 없는 상태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까지 자신들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지 않고, 이 지역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은신처 일대는 대형 쇼핑몰과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경찰은 이씨와 조씨가 의도적으로 도심 외곽 등을 피해 중심가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오피스텔 등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고양경찰서에 인치돼 있던 이씨와 조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씨와 조현수씨. [사진 인천지검]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씨와 조현수씨. [사진 인천지검]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사망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검찰 2차 조사를 앞둔 지난해 12월14일 친구에게 “구속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했다. 검찰은 이들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동기 등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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