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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상징, 파주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역사공원 변신

중앙일보

입력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임진강 북쪽 민통선 내에 있는 경기도 파주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이곳이 DMZ(비무장지대) 평화 관광을 대표하는 ‘역사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캠프 그리브스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역사 공간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현재는 DMZ 대표 문화예술 관광명소  

캠프 그리브스는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미 육군 2사단 506연대가 주둔했다. 이후 2004년 8월 이라크 파병으로 철수할 때까지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유일한 반환 공여지다. 이후 경기도가 2013년 건축물 원형을 그대로 활용, 민통선 내 유일 문화·예술 체험시설로 개조해 개방한 DMZ(비무장지대) 대표 문화예술 관광명소다.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안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 전경.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안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 전경. 경기관광공사

현재 캠프 그리브스에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가 설치되고 ‘갤러리 그리브스’가 개장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임진강 남북을 가로질러 운행 중이다. 민간지역인 임진강 남쪽 임진각 관광지와 안보 체험관인 임진강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850m 구간을 잇는다.

임진각 관광지~캠프 그리브스 운행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캠프 그리브스 운행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캠프 그리브스, 곤돌라 운행  

경기도는 지난 4일 국방부와 ‘캠프 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 최종 합의각서를 체결, 캠프 그리브스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캠프 그리브스의 소유권이 경기도로 이전된 것이다. 2012년 10월 경기도와 국방부 간 캠프 그리브스 활용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2년 만의 진전이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정식 개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정식 개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번 각서 체결로 국방부 소유의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는 경기도에 양여되고 이에 상응하는 군 대체 시설을 경기도가 국방부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경기도는 379억원을 들여 캠프 그리브스 인근에 막사,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25만 2637㎡ 규모의 군 대체 시설을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11만 8935㎡ 규모의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넘겨받는다.

내년 하반기 ‘역사 공원’으로 공식 개장 방침  

경기도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까지 192억원을 들여 캠프 그리브스를 역사 공원으로 공식 개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국방부에 대체 시설 기부를 건의하고 7월 이전까지 소유권 이전을 마칠 방침이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 화장실, 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공사를 시작한다. 또한 캠프그리브스 일원 임진각 관광지, 마정중대, 장산소초, 임진소초, 도라산평화공원 등 관광자원에 대한 개발 여건 분석, 시설 간 연계성 등을 토대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연구용역을 올해 12월까지 추진한다.

캠프 그리브스 입구 전경. 경기관광공사

캠프 그리브스 입구 전경. 경기관광공사

도는 캠프 그리브스 역사 공원이 조성되면 평화 곤돌라, 임진각,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경기 북부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준영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내년 정전 70주년과 앞두고 장기간 경기도 차원에서 캠프 그리브스 소유권 이전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의미가 크다”며 “이른 시일에 역사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 품으로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파주시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 전시회 개최 중

경기도는 현재 DMZ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문화재생 사업’의 목적으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예정으로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탄약고1에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탄약고2에서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각각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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