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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와 달리 영웅 이순신은 '이것'을 다스릴 줄 알았다 [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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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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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시대 이순신이 답하다 

방성석 지음
리사

이순신 장군만큼 많은 연구가 이뤄진 역사적 인물이 있을까. 세상에는 이순신 연구가도 많고 관련 책도 많다. 그래도 또 책이 나올 수 있는 건 충무공으로부터 얻어낼 새로운 메시지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뜻.

이 책은 ‘분노’라는 키워드로 역사 속 세 인물인 선조, 원균, 이순신의 내면을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적장자가 아닌 서손이라는 태생적 열등감에 시달리던 선조는 죄 없는 이순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또 새카만 후배 이순신한테 밀려난 원균은 절제 없이 분노를 표출했고, 이는 결국 조선 수군의 궤멸로 이어졌다.

(서울=뉴스1) 2020년 4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새봄을 맞아 이순신 장군 동상 물청소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1) 2020년 4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새봄을 맞아 이순신 장군 동상 물청소를 하고 있다

이순신이라고 분노에 몸서리치지 않은 건 아니다. 난중일기 기록에선 원균과 조정, 관료들에 대한 분노의 흔적을 여럿 찾을 수 있다. 다른 점이라면 그는 분노를 관리하는 법을 알았다는 것. 그냥 참는 게 아니라 일기를 쓰거나 시를 짓고 바둑과 장기를 두고 술을 마시며 마음을 다스렸다. 지혜로우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다.

분노를 다스리는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문제는 이 시대 정치인들이다. 대중의 분노를 자극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급급한 모습은 영웅이 되길 이미 포기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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