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 요충 마리우폴의 항구를 점령했고 수비병력 일부도 항복해 포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마리우폴의 상업 항구를 완전히 해방했다"며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단지 구역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와 러시아군의 성공적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제36 해병여단 군인 1026명이 무기를 내려놓고 포로가 됐다"고 발표했다.
마리우폴은 도시 대부분이 함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비대가 일부 거점을 중심으로 최후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부터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에 대해 집중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마리우폴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위치한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를 지상에서 연결해주는 지역이다. 따라서 마리우폴이 함락될 시 러시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은 아직 완전히 함락되진 않았지만, 수 시간 내에 함락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역 방위대인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마리우폴의 최대 제철소인 아조우스탈 등을 최후 거점으로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5월 9일 이곳에서 열병식을 열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13일 러시아군이 '특수작전'에 성공하면 마리우폴에서 내달 9일 열병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은 "이바슈첸코(친러시아 세력이 임명한 마리우폴 시장)가 도시 중심부의 잔해와 시신을 깨끗이 치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날로 러시아의 최대 국경일이다. 러시아는 매년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열병식 등 성대한 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