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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 산불영향구역 521㏊…진화헬기 27대 투입해 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져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져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진화대원 '1384명' 현장에 투입 진화 나서 

강원 양구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자 산림당국이 11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27대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전날 양구군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일출과 동시에 산림청 헬기 7대, 군 헬기 13대 등 산불진화헬기 27대와 산불진화대원 1384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전날 야간 헬기 철수 이후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산불 현장을 정밀 측량한 결과 화선은 13.5㎞, 산불영향구역은 5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3시40분쯤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15대와 인력 29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에 순간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침엽수림대 확산 원인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져 불길이 송우리 민가까지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져 불길이 송우리 민가까지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건조한 날씨, 침엽수림대로 인해 불은 양구읍에서 국토정중앙면, 동면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산림당국은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30분 '산불 1단계', 5시40분 '산불 2단계', 9시엔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 초속 11m 이상 강풍, 진화 시간 24∼48시간 미만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진화 인력도 관할 기관 100%, 인접 기관에서 50% 투입하며 광역단위 가용 헬기는 100% 동원한다. 현장통합지휘본부장은 광역단체장인 강원도지사가 맡는다.

산림당국은 국토정중앙면 청우리, 야촌리마을 주민 94가구, 188명에게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화재 현장 주변 주민 50여 명이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했으며, 인명 및 민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밤새 민가 주변 방화선 구축해 방어 성공

강원 양구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11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강원 양구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11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일몰 이후 산불 진화에 특화된 산불진화대원 393명을 현장에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인력 914명과 장비 84대를 투입해 산불 현장을 4개 구역으로 나누고 민가 보호에 주력했다. 전날 오후 11시쯤 황강리 황강마을과 청리전원마을 인근까지 불길이 번졌지만, 산불진화대원들과 함께 주택 70여 채를 방어해냈다.

또 오전 1시쯤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5호를 보유한 양구읍 송청리 심곡사 근처까지 확산한 불길을 잡았고, 양구읍 상리 봉안사와 불과 30m 떨어진 곳까지 불이 번졌으나 미리 물을 뿌려놓은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미리 물 뿌려놓은 덕분에 피해 막아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지면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 이어지면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이번 산불은 인근에 사는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주민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화재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임상섭 국장은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한 지상·공중진화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상황 판단 아래 유관기관 합동·공조를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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