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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 찍힌 러軍 13㎞ 행렬…우크라 "돈바스 대전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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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쪽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벨리키 부를루크 마을을 통과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막사 테크놀로지]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쪽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벨리키 부를루크 마을을 통과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막사 테크놀로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지역을 향하는 대규모 러시아군 행렬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동쪽 러시아에 국경에 인접한 벨리키 부를루크 마을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13㎞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막사 측은 “위성사진은 장갑차와 포, 지원 장비를 견인하는 트럭 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돈바스 지역은 벨리키 부를루크 마을에서 250㎞ 가량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군의 병력 이동이 돈바스 전투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군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고 북쪽에서 철군한 이후,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진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러시아도 북부 병력을 철수시티면서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재편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돈바스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돈바스에서) 큰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돈바스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돌랴크 고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건곤일척’의 전투를 벌인 뒤 직접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포돌랴크 고문은 “(돈바스에서 승리로) 강력한 협상 위치를 가진 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며 “(이에 소요되는 기간은) 2~3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직접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거리를 활보하고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영국 외무장관 리즈 트러스는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며 “120대의 장갑차를 포함해 새로운 대함 미사일 시스템 등 1억 3000만 달러 수준의 고급 군사 장비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도 기존에 지원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돈바스에서 치열한 교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첨단 무기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S-300 대공 미사일을, 체코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지원하는 첫 나토 국가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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