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떠내려간다” SUV 끌고 강물로 ‘직진’…휴가 중 시민 구한 경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김은호 경사. [JTBC 뉴스 캡처]

강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김은호 경사. [JTBC 뉴스 캡처]

휴일 고향 집에 갔다가 강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해양경찰 특공대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은호 동해해양경찰서 경사는 전날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일손을 돕는 중 119 소방센터에서 남한강 대교 남쪽으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수난구조 스피커 전파 사항을 듣고 자신의 SUV 차량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사고 현장은 유속이 빨라 익수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다.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익수자는 몸 절반이 물에 잠긴 채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었다.

김 경사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차를 몰고 수심이 얕은 곳을 따라 강물로 들어갔다. 그는 구조과정에서 함께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만큼 빠른 구조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80m가량 물속으로 들어간 김 경사는 익수자를 발견했고, 차량을 버팀목 삼아 익수자를 구조해 차에 태운 뒤 후진으로 강물을 빠져나와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JTBC 뉴스 캡처]

[JTBC 뉴스 캡처]

김 경사는 “익수자가 발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에 현장으로 향했다.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익수자가 공포와 추위에 많이 떨고 있더라. 말을 걸어보니 응답이 없어서 바로 안고 차에 태워서 그대로 후진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양경찰로서 누구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 특수부대 출신인 김 경사는 2012년 해양경찰 잠수특채 특공대원으로 입사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