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쓴소리 "이준석, 소신만으론 정치 힘들어...참고 자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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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국민의힘 당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이준석 당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1일 국민의힘 당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이준석 당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통근길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뒤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대표에 대해 "어떤 측면에서는 참고 자제하고 이런 것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TV '1번지 현장'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항상 본인 스스로의 소신만 피력할 것 같으면 정치를 해나가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본인 스스로를 좀 자제했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얘기를 하고 거기다 자꾸 덧붙여서 얘기를 하니까 그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고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이제 곧 여당의 대표가 되는 입장"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해서 그때그때 거기에 대한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좀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19일만에 만찬 회동을 한 데 대해선 "만나기 전에 피차 어색한 모습을 보였는데 어제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았을 거 아니냐"며 "그럼으로 인해서 그동안 서로 오해가 됐던 것도 상당히 풀리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쟁점이 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및 공공기관 인사 문제에 대해선 "그건 사실 현직 대통령의 고유의 권한"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전에 소위 사면을 결정하느냐, 안 결정하느냐 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고유의 권한이라고 생각하니까 일단 거기에다가 일임을 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선 "지금 당선자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사용할 장소이기 때문에 당선자의 의사를 그냥 무시할 수는 없다"며 "어저께 만나서 현직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협조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상식선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의 위상 강화를 점치는 시각과 관련해선 "과거에 자기가 있었던 직업에 집착을 해서 거기에 관심을 갖다 보면 오히려 그 조직 자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그 자체가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윤석열 당선자께서는 하여튼 '과거에 내가 검찰총장을 했다'는 그것(생각)으로부터 빨리 망각을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선 "과연 총리가 경제전문가라고 해서 경제 원팀으로서의 역할을 갖다가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은 좀 회의적"이라며 "(윤 당선인이) 국민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국민 화합을 하기 위해서 적절한 인물이 과연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하는 이런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국무총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꼭 총리를 갖다가 해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봤다. 그는 "'내가 총리로서 내 정치 인생을 마감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꼭 총리를 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렇지 않고 '내가 다음에라도 대통령 선거에 다시 한 번 도전해야 되겠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굳이 총리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선 "현직 시장인 오세훈 앞으로의 후보에 대해서 대적할 만한 인물이 지금 제대로 찾아지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결국 가서 당으로서의 자기 체통을 유지하기 위해서 후보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가장 적절한 사람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지금 송영길 전 대표를 갖다가 자꾸 들먹이지 않나"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출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6·1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이번에 병원에서 퇴원하실 적에 상당수의 국민들이 운집을 해서 맞이하는 것을 봐도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전혀 없다고는 지금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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