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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3만명…정부는 내주부터 ‘10인·12시’로 완화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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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역 당국이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당국은 앞으로 4주 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2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8일 “11주 만에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7188명으로 지난 3일(19만8799명) 이후 25일 만에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월 첫 주(2~8일)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679명을 기록한 이후 3월 셋째 주(13~19일) 40만4619명까지 10주 연속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지난주(3월 20~26일) 35만1310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면적인 유행을 겪으면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백신 접종에 따라 면역이 생긴 비율이 늘면서 감소세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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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로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적 모임은 8명, 영업시간은 밤 11시까지인 현행 거리두기 조치는 다음 달 2일 끝난다. 정부 관계자는 “사적 모임은 10명, 영업시간은 자정까지로 푸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거리두기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3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방향은 1일 중대본 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아직 유행 감소세가 뚜렷하지 않고 20만~30만 명대 확진자가 장기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거리두기 추가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28일 0시~오후 9시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33만3951명으로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27일 하루 전체 확진자 수보다 15만명 가까이 늘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입김도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영래 중수본 반장은 “거리두기에 대해 인수위와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인수위에 보고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확진자 감소세가) 급격하게 내려가지 않고 완만하게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는 이번 대유행을 끝으로 팬데믹 대응 수단으로서의 수명을 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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