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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300억 '파라오' 살라 vs 1000억 '마법사' 마네, 카타르행 끝장승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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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월드컵 출전권을 걸고 맞붙는 이집트 살라(왼쪽)와 세네갈 마네.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출전권을 걸고 맞붙는 이집트 살라(왼쪽)와 세네갈 마네.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맞대결을 벌인다. [AFP=연합뉴스]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맞대결을 벌인다. [AFP=연합뉴스]

"최고의 동료에서 숙적이 됐다."

영국 BBC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권을 걸고 맞대결을 벌일 모하메드 살라(30·이집트)와 사디오 마네(30·세네갈)의 얄궂은 운명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집트와 세네갈은 26일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1차전(이집트 카이로)을 치른 뒤, 30일 2차전(세네갈 디암니아디오)을 벌인다. 살라는 이집트, 마네는 세네갈의 에이스다.

1992년생 동갑내기 마네(왼쪽)와 살라는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992년생 동갑내기 마네(왼쪽)와 살라는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살라와 마네는 특별한 인연이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현재 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공격 콤비로 활약 중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골 결정력이 주 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함께 일궜다. '영혼의 단짝'이라고 불릴 만하다. 리버풀(승점 69)은 올 시즌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에 이어 EPL 2위다. 역전 우승을 노린다.

살라의 별명은 '파라오', 마네는 '마법사'다. 살라의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38억원)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몸값이다. 마네는 8000만 유로(약 1071억원·이상 추정치)로 19위. 세계적인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약 803억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약 669억원) 등에 한참 앞선다.

최근 리그 성적에선 살라가 조금 앞섰다. [AP=연합뉴스]

최근 리그 성적에선 살라가 조금 앞섰다. [AP=연합뉴스]

살라와 마네는 동료이자, 최고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둘은 2018~19시즌 22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부턴 살라의 기록이 더 좋았다. 올 시즌도 살라가 20골(득점 1위), 마네는 12골(4위)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다. 마네는 "살라가 득점 찬스에서 내게 패스를 안 한다"며 종종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살라가 과도하게 골 욕심을 부리면서 2인자로 밀렸다는 것이다.

BBC는 "살라와 마네는 우정이 두터운 동시에 끊임없이 경쟁했다. 리버풀이 유럽 정상급 팀으로 올라선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도 "아프리카 왕들의 격돌"이라며 살라-마네 맞대결을 주목했다. FIFA는 "같은 아프리카 대륙 작은 마을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팀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후 리버풀은 크게 성장했다. 두 수퍼 히어로는 일시적인 라이벌이 된다"고 전했다.

마네는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살라의 이집트를 꺾고 우승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EPA=연합뉴스]

마네는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살라의 이집트를 꺾고 우승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EPA=연합뉴스]

마네는 최근 실력이 살라 못지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네가 이끈 세네갈은 지난달 7일 카메룬에서 끝난 2021 아프리카축구선수권대회(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살라의 이집트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세네갈 4-2승)까지 가는 혈전이었다. BBC는 "이번 맞대결이 어떻게 끝나든 살라와 마네는 다시 리버풀로 돌아와 공동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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