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인근 7곳서 화재…“방사능 유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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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AFP=연합]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AFP=연합]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방사능 연기’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현지 매체인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를 인용해 체르노빌 원전 인근 숲에서 7개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화재의 원인을 포격이나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86년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겪은 체르노빌 원전은 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점령한 이후 폐기물 관리 시설에 대한 전기 공급이 간간이 끊기고 직원들의 교대 근무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안전 위험이 제기되어 왔다.

또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는 보통 매년 이맘때쯤 번개나 농부들이 모내기 전에 밭을 태우면서 화재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산불로 인한 방사능 연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당시 원전 사고로 토양이 방사능에 오염됐는데 인근 숲의 이끼와 나무, 식물들의 뿌리가 소량의 방사능을 흡수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면 방사능 입자가 연기를 통해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매년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불이 나면 가능한 한 빨리 진압하기 위해 수십 대의 소방차와 수백 명의 소방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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