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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사칭 여교사납치 추행/폭력조직 두목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알몸 사진찍어 공개협박 돋 뜯어내/비슷한 사건 잇따라 여죄추궁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학부모를 사칭해 여교사를 납치,폭행한뒤 나체사진을 찍어 가족들과 학교에 공개하겠다고 협박,돈을 뜯어낸 마포파 두목 김강수씨(31ㆍ전과5범ㆍ서울 창신2동 130)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일당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씨 등은 4월10일 오후3시쯤 서울 신사동 레스토랑에서 부근 국교 M모교사(37ㆍ여)에게 전화를 걸어 『학부모인데 상담할 일이 있다』며 불러내 자신들의 승용차에 태워 서울 천호동에 있는 지하사무실로 납치해 M씨를 강제로 욕보인 혐의다.
김씨는 미리 준비한 카메라로 욕보이는 장면과 M씨의 나체사진을 찍은뒤 『돈을 주지 않으면 사진을 가족들과 학교에 공개해 생매장시키겠다』고 협박,다음날 2백30만원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어 10여차례에 걸쳐 M씨 집으로 협박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다 6개월만인 지난19일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자 M씨는 범인들의 협박전화에 시달리다 신경쇠약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고민끝에 신앙고백의 형태로 남편과 교회목사에게 피해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협박전화 녹음테이프에서 범인들의 음성을 확인하고 이들이 돈을 입금시키도록 요구한 은행계좌를 추적한 끝에 범인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 등은 서울 G호텔 주변에서 자가용 영업행위를 하면서 자가용 운전자들끼리 범행을 모의,국교주변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해 남편이 회사사장으로 있는 M씨는 지목,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M씨이외에도 서울 서초동ㆍ장충동 등에서 동일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을 확인하고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경은 23일 서울시내 신흥조직폭력배 일제검거에 나서 31개파 1백23명을 붙잡아 79명을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23명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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