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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文성과 지킬 것" 안규백 “유연한 민주당” 잇따라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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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한 안규백(왼쪽), 박광온 의원. 연합뉴스

21일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한 안규백(왼쪽), 박광온 의원. 연합뉴스

오는 24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거를 사흘 앞둔 21일 주자들은 일제히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3선·서울 중랑을)이 페이스북에 “강한 민주당, 유능한 제1당으로 신속히 거듭나게 하겠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은 박광온·안규백·김경협이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 패배 후 내분 최소화를 위해 원내대표 선거를 입후보 절차가 없는 ‘콘클라베(교황선출투표)’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지만 사실상 공개 경쟁이 되어버린 셈이다.

당내 일부 친문그룹과 이낙연계가 배경인 박광온 의원(3선·수원정)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국민을 바라보며 뚝심 있게 옳은 길을 걸어왔다”며 “포용적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 권력기관 개혁 등의 성과를 지켜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2015년 문재인 당시 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어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지키겠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에 대한 탄압과 정치보복은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박홍근(왼쪽부터), 이원욱, 김경협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박홍근(왼쪽부터), 이원욱, 김경협 의원. 연합뉴스

‘정세균계’ 안규백 의원(4선·서울 동대문갑)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비교적 계파색채가 옅은 그는 자성의 목소리부터 꺼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엄청난 성과는 부동산으로 덮였다”며 “국민께서 아니라고 하면 과감히 (정책을) 포기했어야 했다. 유연했던 민주당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이명박·박근혜 시절 댓글공작, 병역비리를 밝혀내고 세월호특별법을 끌어낸 저력으로 야성이 넘치는 제1야당을 만들겠다”며 ‘거대야당’의 밑그림도 제시했다.

같은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3선·화성을)은 이날 별도의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통합 잘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원들 이야기가 많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이 이원욱”이라며 “제가 실제로 추진해서 이루지 못한 게 없다”며 출마 의지를 뚜렷하게 밝혔다.

친문·친이해찬계 김경협 의원(3선·부천갑)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속편 격인 양강 구도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선패배가) 0.7%포인트 차이라며 자만할 때가 아니라 처절하게 반성하고 완전하게 쇄신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지난 대선 경선의 연장전이나 계파 대리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의 맞대결이 주목받는 가운데 안규백·이원욱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제3후보로 부상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21일 중앙일보에 “각자 도전장을 냈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살아 있다”고 전했다. 충청권 초선 의원은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본투표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열린 석탄공사 노조 결의대회에 나서 정부의 폐광 대책을 설명하는 이광재 의원.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내에선 6월 강원도지사 후보 차출설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강원도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열린 석탄공사 노조 결의대회에 나서 정부의 폐광 대책을 설명하는 이광재 의원.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내에선 6월 강원도지사 후보 차출설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출마시 “다크호스가 될 것”(수도권 재선 의원)이라는 전망이 돌던 이광재 의원(3선·원주갑)은 불출마를 택했다. 그는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과 의원단 단체 채팅방에 “저는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참여했다. 누구보다도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패배 이후 첫 원내대표 선거에 제가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내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원팀이 되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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