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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사실상 매일 100만명 감염…다음 주 초 최정점"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오후 대전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과 PCR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7일 오후 대전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과 PCR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일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정점 구간에 들어온 상태"라며 "다음 주 초반 최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점은 얼마쯤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지금보다 한 일주일 정도는 정점 구간에 돌입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교수는 "지금 하루에 50만 명 가까운 확진자면 전 국민의 1%가 확진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진단검사 체계가 전체 감염자 중 절반 정도를 찾아낸다고 평가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100만명 정도의 감염 규모가 매일 진행이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게 치면 일주일이면 10% 이상이 감염되는 정말 빠른 속도"라며 "다음 주 정도에는 감염될 수 있는 대상자의 숫자 자체가 계속해서 줄어들게 되고, 그런 영향 때문에 정점이 과학적으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래서 저는 다음 주 후반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감소까지는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감소의 폭이 다른 나라처럼 빨리 올라갔다가 빨리 내려가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남아 있는 감염 대상자의 숫자가 다른 나라보다 많기 때문에 그렇다"며 "독일처럼 과거에 방역이 잘 이루어졌던 나라의 경우 굉장히 길게 끌리는 현상들이 관찰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영향들이 있어서 상당히 오랫동안 갈 가능성은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제는 몇 명이 확진됐나, 확진자 숫자에 더이상 매몰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똑같은 종에 재감염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있는데 극히 낮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다음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다면 거기에는 재감염 가능성은 있다"며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가게 되면 당분간 안정된 시간이 몇 개월 정도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선 "백신을 접종한 이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50% 미만으로 효과가 감소하고 있고 그 뒤로도 뚝 떨어진다"며 "확진된 이후 자연 면역체계가 생긴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시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사회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 변이가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변이가 계속해서 등장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서 안 올 경우는 없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반복해서 재감염되면 중증화율이 극심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에 감염 기록이 있다면 그다음에는 정말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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