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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 일주일새 1000명…"이달말 하루 300~400명 나올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1000명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일주일간 사망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2년여간 누적 사망 피해의 11%가 일주일새 쏟아진 것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에 전문가들은 이달 말께부터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21만71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말 검사량 감소에 확진자 수는 전날(24만3628명)보다 소폭 줄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늘 그렇듯 월, 화요일 확진자는 다소 낮게 나오고 수요일부터 증가하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방역 조치도 최근 대폭 완화되면서 확진자 수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885명)보다 70명 늘어난 955명으로 집계됐다. 80세 이상이 333명(34.9%)으로 가장 많고 70대 256명(26.8%), 60대 208명(21.8%), 50대 83명(8.7%), 40·30대 27명(2.8%), 20대 10명(1.0%), 10대 3명(0.3%), 10세 미만 8명(0.8%) 등이다.

최근 일주일(1~7일)간 위중증 환자는 727명, 762명, 766명, 797명, 896명, 885명, 955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중앙포토

특히 고령층 감염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따라 늘어나는 양상이다. 위중증, 사망 우려가 큰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신규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22일 11.9%에서 17%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감염에 기저질환이 악화한 이른바 ‘비(非)호흡기 중환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위중증 환자는 955명인데 중환자 병상은 1643개가 사용 중(가동률 59.8%)이다. 정부가 집계하는 위중증 환자는 산소치료나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필요한 이들이다. 그런데 이외로도 688명이 기저질환 문제로 중환자 병상서 치료받고 있는 것이다. 손영래 반장은 “암환자나 심장질환자, 간질환자 등 중환자였던 분들이 하필 오미크론에 감염돼 오미크론 증상 자체는 나오지 않으면서 해당 질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이런 환자들이 중환자 병상에 함께 격리되면서 위중증 환자 수보다 (가용) 중환자 병상 수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이날 139명 나왔다. 최근 일주일(1~7일)간 누적 사망자는 1038명 달한다. 이날까지 2년여간 누적 사망자는 9096명인데 11.4%가 이 기간 쏟아진 것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른 나라 유행 곡선을 보면 일일 확진자가 정점을 이루는 시기로부터 2~4주 뒤에 사망자 수도 2배 정도 증가하며 정점에 이르는 패턴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말부터 4월까지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르고 한두 달 사이 짧은 시간에 1만~1만5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영래 반장은 위중증, 사망 지표 악화 관련해 여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치명률은 0.1% 수준을 유지하고 누적 치명률은 0.19%까지 떨어졌다”며 “오미크론이 우세종된 상황에서 주간 치명률 계절독감과 유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 악화해 사망하는 것 외에 오미크론이 동반된 상황에서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분류하기 어려워 함께 (사망자에) 포함하고 있다”며 “단기 치명률은 실제보다 저평가되기보단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아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위중증 피해환자 보호자 모임과 시민·의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최근 병상 효율화 방안으로 입원 환자의 격리해제 기간을 20일에서 7일로 단축한 데 대해 “치료가 끝나지 않아 온갖 약물과 기계를 단 중환자를 이동시키는 것은 생명권을 침해할 수 있는 위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중환자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비를 전가하지 말고 정부가 전액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손영래 반장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감염 자체가 악화하면 계속 무상 지원한다”며 “일반병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전액 환자가 비용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건강보험이 지원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칙상 코로나로 인한 증상보다 독립적으로 갖고 있던 기저질환이 악화했는데 무상으로 계속 지원하는 건 감염병관계 법령상 이념에 맞지 않고 재원 부담 적정성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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