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17분 경북 울진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한울원자력발전소 부지 경계선 안까지 번졌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불을 껐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원전 5기(1∼5호기)는 원자로 정지 등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울진 주민 약 4000명이 대피했다.
울진 산불은 인근 강원 삼척까지 급속히 번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다. 경찰은 울진과 삼척을 잇는 7번 국도와 산업도로 등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삼척시는 산불이 확산하자 오후 5시 30분쯤 원덕읍 사곡·월천·기곡·노경·산양 등 5개 리 주민 122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을 약 3299㏊(울진 3260㏊, 삼척 59㏊)로 추정했다. 축구장(0.714㏊)의 4620개 규모다. 산불 발생 인근 주민 35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단 하루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 산불 피해가 크다”며 “최근 10년 내 피해가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경북과 강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