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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 들고 글로벌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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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MWC 전시관의 SK텔레콤 부스에서 4D 메타버스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현지시간) MWC 전시관의 SK텔레콤 부스에서 4D 메타버스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SK텔레콤이 메타버스·인공지능(AI) 반도체·양자암호 등 3개 분야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프랜드(메타버스), 사피온(AI 반도체), IDQ(양자암호)를 3대 넥스트 빅테크로 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2025년까지 ‘매출 23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 만큼 신사업을 통해 2조 이상의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기존 자회사들을 투자전문 회사 SK스퀘어로 보낸 후,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선보인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올해 동남아·유럽·대만 등 80개국에 진출한다. SK텔레콤과 협력 관계인 각국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를 현지화하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이프랜드는 1500건 이상 제휴 요청을 받는 등 주목받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프랜드 가입자 수는 460만명, 월간 사용자는 125만명이다. 글로벌 가입자 3억명을 보유한 네이버 제페토 등을 의식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유 대표는 “기술 회사, 지식재산(IP) 회사에 대한 투자 및 M&A를 필요한 만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년 초까지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의 후속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 최상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시장이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 글로벌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SK스퀘어·SK하이닉스와 함께 미국에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2027년까지 사피온을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보안기술로 통하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도 해외 투자 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SK텔레콤이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는 유럽·북미·아시아의 통신·금융·공공 분야에서 250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유 대표는 “양자컴퓨터가 일반화되면 수퍼컴퓨터 수준의 보안은 쉽게 풀릴 수 있다”며 “양자보안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가와 산업의 보안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 이후 ‘SKT 2.0’ 시대를 맞아 사업 구조도 개편했다고 밝혔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구독·메타버스·AI 에이전트를 묶은 아이버스(AIVERSE) ▶UAM(도심항공교통)·로봇·자율주행 같은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 중심으로 정비했다.

유 대표는 “그동안 (SKT는) 데이터·인프라·AI기술 등 많은 자산을 축적해 놓고도, 이를 서비스화하거나 수익모델 만드는 걸 잘하지 못 했다”며 “과거엔 신규 서비스를 스핀오프(사업 분리독립)후 기업공개했지만, SKT 2.0에선 내부에서 통신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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