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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北인권보고관 방한에…北 "세계 최악 인권 南부터 살펴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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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달 19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너머 철원평화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관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달 19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너머 철원평화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관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최근 방한해 한국과 인권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동족을 헐뜯어 추악한 몰골을 덮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라며 반발했다.

1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인권불모지에서 울려나오는 인권타령' 제하의 글을 통해 킨타나 보고관의 지난달 방한 사실을 소개하며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킨타나 보고관이 방한 기간 중 통일·외교부 차관을 예방하고 납북자 가족들을 만난 것에 대해 "우리 공화국(북한)에 대한 꼬물만 한(아주 조금의) 상식도 없는 자에게 (남측이) 가소롭고 유치하며 황당한 넋두리를 쏟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로 변모되는 우리 공화국의 발전상과 우리 인민의 행복 넘친 모습을 온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인권 문제를 논하려면 다름 아닌 남조선부터 들여다봐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 최악의 인권상황으로 오명을 떨치는 곳이 바로 남조선"이라며 남측의 산업재해, 군내 폭행사건, 어린이와 노인 학대 문제 등을 나열했다. 또 "제 집안의 추한 꼴은 일언반구도 없이 주제넘게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계속 주절댄다"고 비난했다.

한편 킨타나 보고관은 지난달 15~23일 방한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연례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한 뒤 돌아갔다. 한국 정부 관계자와 국내 북한인권 단체, 접경지역 주민들을 두루 만나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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